옛날에 머물렀던 기억이 너무 좋아서 윤이랑 같이 다시 찾은 곳 춘천 게스트하우스 내비야.
다양한 춘천의 숙소 중 이곳을 선택한 이유는 한옥숙소+책+픽업+마당 숯불닭갈비 식사 덕분이었다.
여러 편의성도 고려했지만 춘천을 여행할 때 내가 좋아하는 것을 윤태웅과 함께 누리고 싶었던 이유가 크다.
그리고 나비야 덕분에 춘천 1박2일은 매우 만족했다.
우리 방은 화장실이 딸린 더블룸으로 전에 묵었던 방보다 조금 더 깔끔한 모습이었다.
나무 선반 안에 와이파이가 설치되어 있어 작은 바가지가 깔끔하게 벽에 꽂혀 있는 감성적인 분위기.
드라이기, 스페어 티슈, 수건도 준비되어 있어서 더 좋고.
예전에는 외국인도 많이 오지 않았나.
빨리 이 시대가 지나 외국인도 많이 찾는 춘천의 숙소가 되었으면 한다.
음, 내가 올 때만 빼.사람이 너무 많으면 곤란하니까. :)
다만 이 방은 창문이 열리지 않아 환기는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문을 열었는데 다 해결됐어.
그리고 그곳을 채운 쾌적하고 오래된 물건.
'인생삼락'은 한동안 내가 카카오톡 프로필로도 쓴 글인데 여기서도 만나는구나.
춘천역에서 나비야까지 자전거를 빌려와도 되는데 비가 오면 바로 픽업서비스를 이용했다.
이번에는 춘천 자전거 여행도 해보고 싶어~
그때는 부엌이 작았는데 이번엔 너무 컸다.앞마당도 잘 치웠고
우리가 머무를 때는 사람이 적었지만 성수기 사람이 많을 때는 재미있는 공간이 될 것 같다.사람에 따라서 말이야.
한옥 게스트하우스 진짜 좋아.
여기 제일 마음에 드는 풍경이 있네.
밖이 편안해 아무데나 앉아서 쉬면 여유롭다.
헌책도 있고 새책도 있어서 살수도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책을 판매할 수 있다는 점.
책의 정가에서 20%를 숙박요금에서 할인해 준다.
책은 5권까지 가능하며 아동서는 불가.
마침 이사에서 정리를 했기 때문에 다섯 권을 춘천까지 가져왔다.
신간 이 소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를 바라며.
춘천 여행에 밤이 내리고 저는 다시 홀리처럼 안뜰에...
한옥의 숙소는 어느 모로 보나 자연스럽고 좋아.
여기가 우리 방 있는 곳
춘천에서의 1박2일 여행은 카메라도 없이 가볍게 다녀와서 사진이 조금 아쉽지만...분위기 진짜 좋다.
전에는 단체로 와서 여기도 앉아서 사이좋게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사람이 적으면 조용해서 좋지만 사람이 많을 때일수록 더 많이 누릴 수는 없다.
불이 나뭇가지 위에서 활활 타오르는 바람에 잠시 멍했다.
숯도 숯도 아닌 잔가지로 붉게 타오르는 불
춘천 여행에서 예뻤던 또 다른 장면.
아이의 책이 거의 없어서 섭섭했지만 그래도 몇 권인가 있어서 윤은 좋아했다.
춘천은 닭갈비이고 닭갈비는 숯불 닭갈비가 더 맛있다.
그런데 야외에서 그것도 한옥 마당에서 먹을 수 있어?
춘천 숙소에 이런 곳이 있을까.이건 꼭 해야 돼
국도 나물도 얼마나 맛있었는데
다른 테이블에 동석한 남편이 반찬도 거의 손수 만든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숯불 닭갈비는 자극적이지 않고 아주 부드럽고 맛있었다.
떡, 양파, 버섯도 있어 행복하게 오물오물 먹었다.
아저씨, 길게 해 주세요.많이 벌어요~
이때는 휴대전화도 없어 심심해서 노래를 부르던 시기.
나뭇가지에 살며시 불을 붙여 불장난을 하기도 하고 해먹에 눕기도 했지만 어른들만 몇 명이 있으니 심심했던 모양이다.
강아지가 한 마리만 있었다면 지루하지 않았을 텐데 그 점은 좀 아쉬웠다.
대신 30분 뒤에 보드게임을 하는 것으로 타협.
일부러 당일치기가 아닌 춘천 1박2일 여행을 했는데, 밤을 즐기자~
예전에는 단체 행사까지 하고 이 마당에서 라이브 음악을 들었다.
숯불 닭갈비가 구워지고 맥주가 한두 잔 늘어나면서 라이브 음악은 흐르고 약간 들뜬 사람들의 목소리가 절로 흘러나오던 그때.
2022년에는 그런 날이 또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할리갈리에게 잠시 웃으며 떠들어대다가 방으로 돌아와 쿨럭쿨럭 잠이 들었다.
비단 이불은 따뜻하네~
아침에 이 방에서 나가려다가 아쉬워서 찍은 컷
시간이 넉넉했더라면 여러가지 차도 마셨을텐데 윤과 함께 하는 여행의 아침은 항상 늦게 시작해서 차는 못 마시고 우유 한잔~
춘천여행의 첫 번째 코스는 '애니메이션 박물관+토이로봇관'이다.
차로 데려다 주니까 편하게 올 수 있었다.
하지만 보통 여기까지는 갈 수 없고, 픽업 장소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참고하면.
우리는 호젓하게 한옥숙소를 즐길 수 있었지만 여행이 어려운 이 시국 동안 그럭저럭 버티고 관리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얼른 다 풀리고 시끌벅적한 사람들로 가득 차길 바랍니다.
그래서 오래오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숙소가 되길 바라고
강원도 춘천시 서면 택골길 15